신랑이 직업군이 특수해서 매년 건강검진을 받기 때문에 덩달아 같이 나도 매년 검진을 받아왔다. 물론 건강하다 생각했다면 하지 않았을 일이다. 가뜩이나 주사를 싫어하는 터라. 이번글은 건강검진받으러 갔다가 간 혈관종 복부 CT 촬영을 하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간 혈관종 복부CT 촬영 후기
1. 복부CT 받게 된 원인
여느 때처럼 아침밥을 굶은 채 신랑과 검진을 나섰다. 11월 늦은 때라 검진을 못한 사람들로 더욱 붐볐다.
차근차근 검진을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신랑과 함께 당일에 나오는 결과를 들으러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진료실로 들어갔고 전년보다 살은 좀 빠진 터라 여러 가지 항목에서 나은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작년까지 있던 지방간도 살이 빠지면서 싹 사라졌다고. 기뻐하던 순간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씀이 " 지방간이 사라지면서 안 보이던 혹이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복부 CT 검사를 받으셔야겠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얘기에 순간 당황했지만 곧이어 밀려오는 짜증과 떨림. 다시 검복으로 갈아입고 방금 전에 제거했던 주삿바늘을 다시 꽂았다. 가뜩이나 혈관도 약해 한번 꽂을 때마다 자리를 찾지 못해 이곳저곳 찔림을 당하다 보니 짜증이 있는 대로 났지만 검사를 해야 하니 참았다. 안 참으면 어찌하겠냐만은.
2. 촬영 과정
늘 이것저것 검사를 하기 전 작성해야 하는 문진표에 이거 저거 작성을 했다. 6시간 이상 공복상태인지, 현재 복용 중인 약은 있는지, 조영제에 거부반응 경험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 작성을 마치고 나니 촬영실로 가란다. 동네에 크지 않은 병의원이어서인지 기다리는 대기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는 누운 상태에서 조영제를 투여받고, 검사를 시작했다. 반복되는 숨 쉬지 마세요. 쉬세요. 처음에는 열감만 느껴지더니 나중엔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아서 검사를 멈춰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간에 무엇인가 있다지 않은가. 좀 더 예전에 ct 검사를 받을 때에는 하복부 아래로만 후끈거리는 열감이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심장까지 쿵쾅대면서 정말 죽을 맛이었다.
3. 진료 결과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간호사분이 조영제 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란다. 여러 컵의 물을 들이켜고는 잠시 후 진료실로 다시 안내되었다. 간에 있는 종양은 혈관종이란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만 하며 된다고 집에 가라고 하셨다.
집에 와서 또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여자들한테 주로 많이 발생하고 간에 있는 혈관조직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거나 뭉쳐있는 덩어리라고 한다. 대다수 큰 문제는 없지만 간혹 너무 비대해지면 터지기도 한다고 하니 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기저기 아픈 곳만 늘어가고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힘든 마당에 운동을 왜 이렇게 하라는 것인지. 자꾸 살기 힘들게 하는구나. 그래도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파이팅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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