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만 키우던 우리 집에 어느 날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오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어서 적잖이 당황하였고, 아직 어린 새끼 고양이라서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번글은 갑자기 새끼 고양이를 키우게 됐을 때 초보집사가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새끼 고양이 키울 때 꼭 해야 할 일
그보다 먼저, 새끼 고양이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성급하게 만지거나 집으로 데려가서는 안된다. 손으로 만져 새끼에게 사람 냄새가 묻으면 어미 고양이는 새끼를 버리거나 케어하지 않게 되니 주의하여야 하고, 새끼 고양이의 상태가 깨끗하다면 어미 고양이가 근처에 사냥을 갔을 수도 있으니 적어도 하루밤은 눈으로만 지켜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내버려져 있다면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고 거둔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
1. 분유나 초유 먹이기
고양이 전용 분유나 초유를 따듯한 물에 타서 2~4시간마다 주사기나 젖병을 이용해서 먹인다. 이때 절대로 사람 아기에게 분유를 주듯이 눕혀서 주면 안 되고 바로 선자세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폐로 분유가 흘러 들어가서 폐렴으로 죽는 경우가 발생한다. 먹이고 난 후 등을 손가락 두 개로 가볍게 두드려 트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배변 유도
항문 주위를 톡톡톡 치면서 대소변을 유도해 주어야 한다. 새끼 고양이의 소변은 냄새가 나지 않고, 대변은 노랗거나 갈색을 띤다. 혹시 색이나 냄새가 평소와 다르다면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3. 체온 유지
너무 어린 경우에는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겨울이라면 실내에서도 담요나 인형, 히터 등을 이용해서 따듯하게 해주어야 한다.
4. 검진
탈수, 기생충 등 간단한 건강 검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동물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5. 이유식, 사료 먹이기
2개월이 되면 처음엔 알갱이 사료를 직접 주지 말고 물에 불려서 분유와 같이 이유식을 만들어 먹인다. 알갱이를 씹을 정도가 되면 알갱이 사료를 급여한다.
6. 모래 준비
고양이는 1개월이 되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모래 위에 올라가서 배변을 한다. 배변을 할 수 있도록 모래를 준비해 주어야 하는데, 개월수에 맞춰서 처음에는 작은 크기의 변기를 마련해 주고 성묘가 되면 몸에 맞는 큰 크기의 변기로 바꿔주어야 한다.
7. 예방 접종
이동장을 이용해서 의료 기관을 가야 하고, 헤르페스, 칼리시, 범백, 클라미디아 4가지를 예방해 주는 종합 백신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개월 수에 따라 선생님과 상의하여 2~ 4회 맞춘다. 접종은 기관마다 상이하나 회당 35,000~40,00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고양이 광견병 주사 또한 연 1회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데 지역마다 무료 접종이 가능하니, 지자체에 문의하고 무료로 접종하도록 한다. 대체적으로 봄과 가을, 연 2회 실시하며 온라인 검색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8. 중성화 수술
고양이의 발정, 유선 종양, 자궁 축농증, 암, 전립선 질환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가출이나 임신 등을 예방하기 위해 5개월이 되면 중성화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수컷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커튼을 잡고 벽에 오줌을 스프레이 하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비용은 수컷은 20만 원, 암컷은 30만 원 내외이다.
반려묘를 키운다는 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며, 더불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이 생기는 일이다. 가지고 노는 인형이 아니라는 말이다. 키우기로 결정을 했으면 죽는 그날까지 함께 해야 하는 하나의 생명이니, 함부로 결정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새끼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기 바라며,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한 츄르길만을 걷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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