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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허리 통증 치료 과정 후기

by 콩가루여사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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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글은 내가 살면서 겪은 고통 중에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치료받았던 급성 허리 통증 치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급성 허리 통증 치료 과정 후기

 

1. 급성 허리 통증의 시작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느라 화장실을 들어가는데, 신발이 미끄러지면서 자세가 틀어지고 허리 쪽에 약간의 충격이 있었다. 놀래긴 했어도 큰 통증이나 상처가 생긴 일이 아니었기에 여느 때처럼 씻고 나갈 채비를 하였다.

 

한창 바쁠 때였기도 했고 맡고 있는 일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인지라 그날도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보았다. 허리가 불편하긴 했어도 당일엔 많이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러 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급격하게 통증이 시작되었다. 이런 통증 들은 왜 꼭 밤에 더 유독 사람을 괴롭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너무 아파서 이쪽으로 누워도 아프고 저쪽으로 누워도 아팠다.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 몸이 안 좋아서 나가지 못하니, 병가를 달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틀을 보냈다. 좀 쉬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통증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그때부터 걱정은 시작됐다. 허리 디스크인가 싶어 온라인에 또다시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아도 허리 디스크인지 아닌지 여부도 모르게 애매한 부위의 통증이었다. 이러다  허리를 수술하자는 건 아닐까 별의별 상상을 하다가 또다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허리 디스크 전문의료 기관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얼마가지 않아 여러 곳을 찾게 되었고, 그중 가장 가까우면서도 잘한다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언제쯤 진료가 가능한지와 어떤 검사를 받게 되는지 전화로 문의를 하였지만 신통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일단 와서 진료를 받고 CT이든 MRI이든 검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다음날 진료 예약을 제일 빠른 시각으로 잡고 전화를 끊었다.

 

그날은 정말 허리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서 힘을 줄 수 조차 없었다. 앉아도 누워도 어떤 자세로 있어도 통증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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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 과정

 

다음날, 급한 일들이 쌓여 있어 사무실을 나가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아픈 허리를 붙잡고 사무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출근을 해서 사무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는데, 그때부터 이미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10분쯤 지났을까 조금 더 앉아있었는데,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그때부터는 의자에서 일어날 수도 더 앉아있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업무로 알게 된 지인이었는데 나의 허리 통증 소식을 듣고 전화를 주셨던 것이었다. 어차피 진료 예약이 오후이니, 그전에 자길 믿고 한 번만 가보자고 한의원을 추천해 주셨다. 더 이상 사무실에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진료볼 시간까지는 몇 시간이 남아 있던 터라 일단 가보기로 했다. 

 

친절하게 나를 데리러 오기까지 한 지인, 그런데 하필 커다란 봉고를 끌고 오셔서, 아주 불편한 자세로 엉거주춤 봉고에 겨우 올라탔다. 차에 올라타는 그 작은 행동도 겨우 진행할 정도로 나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 갔다. 이러다 반신불수가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한의원에 도착해서는 지인분에게 의지해서 겨우 겨우 거의 기어가다시피 진료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번화가 한가운데 있었지만 주차장부터 시설이 노후되고 지저분해서 첫인상은 좋지 않은 곳이었다. 들어가서 처음 마주하게 된 선생님은 더 가관이었다. 동네에서 낮에 할 일 없는 백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선생님 이셨다. 내가 여길 아픈 허릴 이끌고 왜 왔을까.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진료, 다리를 들어보고 옆으로 돌려보고, 이런저런 몇 개의 동작만으로 허리 디스크는 아니라고, 그냥 급성 허리 통증일 뿐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이렇게 허리 디스크를 간단히 판단하는 건지 처음 알았다. 이내 곧 침통을 꺼내서 허리 이쪽저쪽에 침을 놔주셨다. 벌침이라고 하셨다. 특별히 엄청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몇 개의 침을 맞고 십여분이나 흘렀을까. 진료가 끝났으니 집에 가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기적은 일어났다. 겨우 기어서 들어왔던 내 허리가 번쩍하고 반듯하게 세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와 정말 놀랠노자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는 그 허름한 선생님의 얼굴이 광이 나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생명의 은인이 따로 없었다. 진료비도 만 원대였다.

 

집에 와서 상태는 점점 좋아졌고, 한이틀 지나니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결론은 나처럼 급성으로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이가 있다면, 한의원을 먼저 찾아보라는 것이다. 물론  내 상황에만 침이 맞아떨어진 경우였을 수도 있겠지만,  허리전문 의료 기관으로 갔었더라면 분명 CT나 MRI를 찍자고 했을 것 같다. 하다 못해 엑스레이라도 찍자고 했을듯하다. 비용도 비용이고 저런 류의 검사는 방사능 검사라 몸에 좋지도 않다고 하니, 나와 같은 급성 통증은 한의원을 먼저 가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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