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입구에 비스듬한 경사가 있던 걸 모르고 지나가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엉덩방아를 세게 찧었다. 이번글은 나의 꼬리뼈 골절로 입원했던 치료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꼬리뼈 골절 입원, 치료 과정 후기
1. 꼬리뼈 골절
몹시 아팠지만 창피함이 더 컸던터라 냉큼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혼자 엎어진 거라면 덜 창피했을 텐데 그날따라 아침부터 내린 비로 현관 안에는 우산 꽂이가 놓여있었는데, 내가 넘어지면서 동시에 우산꽂이도 함께 쓰러졌던 것이었다. 일어나서 우산꽂이를 세우고 우산을 꽂는데 식당 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같이 간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괜찮냐며 묻는 통에 더 창피했었다.
정리가 끝난 후 식당안으로 들어가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통증이 밀려왔다. 엉덩방아 찧은 부분이 찌릿찌릿했다. 식사를 다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가느라 계단을 내딛는 순간, '악' 소리와 함께 벽에 손을 잡고 허리를 굽혔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고통이었는데, 마치 엉덩이 안의 신경을 건드린 느낌이랄까. 엉덩이가 치아라면 치통을 느끼는 느낌과도 유사했다.
업무가 많아 당장 치료를 받으 갈 처지가 못 됐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되던 날, 아침에 화장실에서 힘을 주는데 도저히 아파서 힘이 줘지지가 않았다. 그 길로 바로 반가를 내고 다니던 정형외과로 직행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실에서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꼬리뼈에 금이 갔단다. 순간 여러가지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대로 사무실로 갔다가는 꼼짝없이 하루종일 앉아서 일만 해야 했고 치료는 엄두도 못낼터였다. 통원이 불가하니 입원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었고 가능하다는 답변에 그 길로 입원을 했다.
2. 입원 및 골절 치료
입원 첫날은 움직임이 있을때나, 앉아 있을 때, 힘을 줄 때를 제외하고는 큰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기쁘기까지 했다. 시간이 되니 차려준 밥이 오고, 뜨끈한 찜질팩에 시원한 각종 치료기구들 덕에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그날밤부터 통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누워도 아프고 저쪽으로 누워도 아프고 최대한 아프지 않은 삐딱하고도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다음날 처방해 준 진통제를 먹고 진통은 많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을 해있었다. 물리치료는 찜찔팩과 저주파 치료, 초음파치료, 적외선 치료를 받았다. 손으로 해주는 마사지가 시원한데 골절이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퇴원을 하고도 한동안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계속 치료실에 가야 했다. 한달여가 지났어도 가끔 찌릿찌릿한 통증은 계속되었다. 수년이 지난 지금은 꼬리뼈의 골절이 잘 붙었는지 통증이나 다른 불편감은 전혀 없다. 그런데 허리가 아프다. 꼬리뼈를 찧을 때 척추전반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안 좋다고 얘긴 들었지만 꼬리뼈 골절 탓인지 여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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