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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대에 걸린 오십견, 치료 과정 후기

by 콩가루여사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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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대 중반도 아닌 사십 초반에 와버린 오십견, 굉장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친 적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이번글은  사십 대에 걸려버린  나의 오십견 치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십 대에 걸린 오십견, 치료 과정

 

1. 오십견의 시작

우리 집은 대대로 뼈와 관절이 유독 부실한 집안이다. 언니나 엄마, 심지어 남동생마저도 뼈가 가늘고 약하다. 겉에 보이는 외형만 그런 것이 아니라 뼈나 관절로 인한 질병들을 하나 둘은 모두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십견이 일찍 온 것인지 그건 모르겠지만 상관이 아예 없진 않은 것 같은 것이 언니도 엄마도 모두 오십견을 앓았다.

 

지금은 이렇게 낮에도 블로그를 쓰고 있지만, 한때는 직장에서 화장실을 갈 새도 없이 하루종일 일만 하던 때가 있었다. 아침 9시부터 평균 12시간을 꼬박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려 대던 시기이다. 나의 오십견은 우습지도 않게 그즈음 우연찮게 발생되었다. 남편과 장난을 치다가 남편 등을 한 대 때렸는데, 갑자기 어깨에서 찌릿한 전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날은 잠깐 그러다 말았다. 

 

그런데, 며칠 후 본격적으로 고통이 시작되었다. 먼 친척집에 다녀오는 길에 잠깐 덜컥대는 차 안에서 물병을 잡다가 그 작은 충격으로 어깨에 아주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에도 시간은 일이 분 남짓 잠깐이었지만 숨이 턱 막히게 심한 고통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이 시작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깨가 아파 손이 잘 들어 지지도 않았다. 급성 염증인가 했다. 설마 사십 초반에 오십견이 왔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며칠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워낙 바쁜 때라 치료를 받으러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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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 과정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다른 신변상의 이유로 휴직을 하게 된 나는 본격적으로 의료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동네에 있던 한의원이었다. 여기서부터가 잘못이었다. 다른 질환도 그렇겠지만 정말 좋은 의료기관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여자 선생님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 한의원을 다니면서 가끔씩 아프던 내 어깨는 정말 뻣뻣하게 굳다 못해 등뒤 쪽으로는 아예 움직여지지도 않아서 속옷은 물론 겉옷을 입기도 어려웠다. 10가지도 넘는 치료를 해댔는데 그중 제일 최악은 침술이었다. 젓가락만 한 침을 들고 와서 그걸 꽂아야 낫는다며 있는 힘껏 찔러대는데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그침을 맞고 오는 날은 팔이 끊어지는 통증에 열까지 펄펄 날 정도였다. 그러다가 좋아지겠지. 원래 오십견은 이런 거겠지 하며 열 번 넘게 방문을 했다. 그러다가 엄마가 추천해 주는 다른 정형외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기수로 치면 4기에 해당한다고 단순 물리치료만으로는 오랜 시일이 걸리니 도수치료를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시작한 도수치료, 정말 1회 1시간만 치료를 받고도 좋아지는 걸 확 느꼈다. 중간에 줄을 잡아 스트레칭을 하는 동작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90도도 안 올라가지던 팔이 1시간 운동치료를 받자 120도를 넘어서 160도는 올라가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침을 맞을게 아니라 운동을 했어야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10회 정도 도수치료를 받고 내 팔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되었고 다시 복직을 하게 되었다. 그때 선생님이 굽은 어깨 때문에 오십견이 오는 거라서 한쪽팔이 오십견이 오면 3년 이내에 다른 쪽 어깨도 통증이 올 것이다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확하게 3년이 지나자 반대쪽 어깨에 통증이 밀려왔다. 정말 그때는 치료를 받으러 갈 시간을 전혀 낼 수가 없어서 도수 치료 때 배운 동작중에 생각나는 몇 개 동작만 반복하며 견뎠다. 어느 날은 그마저도 바빠서 하지 못하고 방치했더니 염증이 어깨와 목을 타고 아래턱까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턱관절까지 욱신 욱신 거렸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때쯤 그 지긋지긋한 어깨 염증은 급성기를 지나 만성이 되었는지 귀찮음을 이겨낼 정도의 통증이 아니었어서 치료받기를 포기하고 그냥 계속 방치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더 지난 지금 밤마다 핸드폰을 보느라 한쪽으로 누우면 치료받지 못했던 어깨는 몹시 아파온다. 그 외에는 평소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 없이 올라가고 돌아간다.

 

3. 결론

 

치료선생님들 하시는 말씀이 오십견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치료를 받으면 좀 더 빨리 완치가 되고 방치해도 똑같이 좋아진다. 그렇지만 약간의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오십견이 첫 발병 후 5년이 지난 지금 몸소 겪은 바에 의하면 정말로 다 맞는 얘기이다. 한쪽 팔은 시간이 여유로워 의료기관을 다니며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받아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다른 한쪽은 지독한 통증에서는 벗어났지만 그쪽방향으로 오래 눕지를 못하고 아주 큰 각도의 움직임을 해야 할 때는 관절이 비틀리는 소리가 들리곤 한다.

 

허리를 곧게 펴고 다니며 자세를 유지해 보려 하지만 이내 곧 구부정한 자세로 돌아온다. 반백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쉽게 고쳐질 자세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따금 다시 어깨에 통증이 올 것만 같은 두려움에 연신 허리를 펴본다. 그리고 요즘엔 안 하던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결론은 너무도 쉽고 다들 알고 있겠지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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