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유방암으로 수년 전 한쪽 유방 절제술을 받으셨다. 그런 이유로 매년 신랑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다. 유방 쪽은 더 신경이 쓰이는 터라 유방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를 동시에 받아 왔었다. 이번글은 유방 섬유 경화 결절, 단순 낭종을 제거하는 맘모톰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유방 섬유 경화, 결절, 종양, 맘모톰 수술 후기
1. 건강 검진 시 발견
그날따라 유독 초음파 검사실 선생님께서 오래 검사를 진행하셨다. 평소보다 두세 배는 넘게 검사가 진행되었다. 그때부터 무엇인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다. 검사가 끝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잠깐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진료실로 안내되었다. 이런저런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고 마지막으로 유방에 1.7cm 크기의 결절이 보인다면서 유방전문 의료기관으로 가서 조직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다.
가뜩이나 가족력이 있어서 두려웠지만 선생님 말씀이 크기나 모양으로 봐서 양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씀하셨기에 그나마 진정될 수 있었다. 진료실을 나와서 온라인에 나와있는 유방전문 의료기관을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여러 군데 소개되고 있었지만 집 근처로 가기 편한 곳을 택해 전화를 걸고, 당일 진료가 가능하다 하여 그날 바로 방문하였다.
2. 재 진료 과정
첫 진료받았던 기관에서 자료를 가지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다. 다행히 고통스러운 유방 엑스레이는 찍지 않았다. 진료 결과, 똑같은 소견을 말씀하셨고, 맘모톱을 이용한 절제술을 시행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때 조직을 떼어내서 검사를 진행한다고 하셨다.
직장에 다니고 있던 터라 일주일의 병가를 내고, 수술받을 준비를 하였다. 준비라고 해봐야 반찬 몇 가지 만드는 것과 집안 청소, 빨래가 다였다. 입원은 당일 오전에 잠깐 하고 오후에 퇴원을 한다고 했기에 크게 준비할 사항은 없었다.
3. 맘모톰 수술
초진이 있던 날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후에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술실로 안내되었고 잠시 후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바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잃고 싶었는데,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부분 마취만으로 수술은 진행되었다. 우선 마취주사가 놓였다. 상상하는 데로 아프다. 마땅히 비유하자면 사랑니 뺄 때 마취주사를 놓는 거처럼 살 깊숙이 바늘이 들어오고 시간이 지나니 그 부위가 얼얼했다.
마취시간이 조금 지난 후 본격적으로 맘모톱을 이용한 수술이 시작되었다. 눈을 꼭 감고 있었던지라 맘모톰을 직접 본건 아니지 아마도 굵은 바늘 끝에 먼가 가 살을 긁어내고 있는 기분이랄까. 마취를 했다고는 하지만 들어가는 느낌이 확연히 모두 느껴졌다 길고 뭉툭한 젓가락이 가슴을 파고들어 오는 느낌. 그렇게 몇 분 후 수술은 마무리되었고 압박붕대로 칭칭 가슴을 매어 주셨다.
지혈을 위해 한동안 엎드린 불편한 자세로 링거를 맞았고 오후나 돼야 퇴원이 가능하다 했다. 점심이 따로 제공되지 않아 신랑이 죽집에서 죽을 사 왔는데, 도통 입맛이 없었던 나는 거의 먹지 못하고 신랑이 거의 다 먹어치웠다. 그렇게 링거가 다 들어가고 오후 3시에 수납을 하고 퇴원을 하게 되었다.
집에 와서 수술부위 통증 때문이 아니라 압박붕대의 압박감 때문에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술 당일은 꼬박 날을 샌 듯하다. 그 외 큰 불편함은 없었기에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물론 팔 동작을 크게 한다거나 하면 뻐근하게 통증이 전해져 왔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진료로 상태를 확인한 후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 모든 과정이 한 번의 경험이 되기만을 기대하고 바라지만 그 후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검진을 받으면 새로운 유방의 작은 덩어리들이 관찰되곤 한다. 물론 크기가 작거나 물혹이라 추적 관찰만 할 뿐이지만 이런 부류의 질환들은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한번 생겼던 사람은 또다시 흔하게 질환이 발견되는 것 같다.
댓글